에어캐나다 놓친 후기 (인천-밴쿠버, 밴쿠버-몬트리올)

인천 - 밴쿠버

나는 밴쿠버 생활을 9-10개월 정도 했다. 숫자에 약하니 대충 그정도라고 치자.
인천에서 밴쿠버로 가는 에어캐나다 국제선은 다른 포스팅에도 작성을 해두었 듯, 데스크에선 아주 불친절한 한국인 승무원분들이 응대를 해주었다. 이전 히스토리를 잠시 요약해주자면, 미친여자처럼 인천공항 에어캐나다 사무실에 찾아간 적도 있고 (다른 포스팅에 있음.. 고양이들 데려가려고 난리친 포스팅) 에어캐나다 본사에 전화는 기본. 에어캐나다 한국 총판에 찾아간적도 있다. 에어캐나다와는 악연을 자랑함. 고양이들을 데려가는 문제가 아니라면 에어캐나다는 타고 싶지 않다.

고양이들을 비지니스석에 일인당 한 마리씩 총 두마리를 태워주는 캐나다행 비행기는 에어캐나다 밖에 없어서 탄거다.
기내 승무원들은 전반적으로 친절하신데, 외항사답게 그리고 캐나다 답게 평균연령이 높으시고, 과한 친절이나 미소는 없으심.

인천에서 밴쿠버행 비행기는 못탈뻔했다. 여유롭게 도착했는데, 체크인해주시는 승무원들이 응대를 귀찮아하시고, 빤히 보이는 거짓말 하셨으며, 정말 이상한 여러이유로 탑승시간에 탑승못했다. 하지만 불행중 다행인지 비행기가 연착이 되어, 갈곳없던 우리는 겨우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정말 별로였다. 연착이 자주되는 에어캐나다가 반갑기는 처음. 아, 내가 진상인가 할 수도 있다. 나는 밥에 머리카락이 나와도 불평하지 않고 빼고 먹으면 된다는 주의고, 정말 세상 지랄같은 상사를 만나 공황장애가 와도 버틸정도로 왠만한건 다 버티며, 부모라도 진상짓하면 지적하고 넘어가는 인간이다. 뭐 그래도 내가 지랄맞다고 한다면 도대체 서비스의 기준이 뭔지 모르겠.

여튼 이때 비행기를 놓칠 '뻔'했을 때, 다음 날 비행기로 비행기를 무료로 변경해준다는 에어캐나다. 하지만 숙박이나 이런건 내가 알아서 했어야했다. 하지만 게이트가 닫히기 45분전에 체크인에 성공했고, 짐도 부치고 미친듯이 달려 탑승이 가능했다. 45분 만에 검역대와 그 모든 절차를 거칠수있던건 한국이라 가능한거같다.

에어캐나다 라운지에서 대기하던 샷

밴쿠버 - 몬트리올

밴쿠버에서 국내선을 타고 몬트리올로 가는 날. 에어캐나다에서 추천하는 시간에 공항에 도착했다. 체크인 직원은 한 명이었다. 셀프 체크인 시스템을 사용하면 편하지만, 우리에겐 고양이와 초과 수화물이 있었기에 체크인 데스크에 줄을 섰다. 한 팀에 30분이 걸린다. 빠르면 5분이지만, 문제라도 하나 발생하면 그냥 마비가 된다.

빨리빨리 한국인 답게 빨리빨리 체크인하려 해보지만 바로 앞에 대기하던 사람이 오래오래 걸리는 바람에 지체되기 시작했다. 나 급하다고, 비행기 놓친다고 하니 보안검색대까지 누구보다 빨리갈수있는 스티커를 탑승권에 붙여주셨다. 달려달려 보안검색대에 갔는데, 보안검색대가 복병이다. 정말 오래걸린다. 액체는 없는지, 뾰족한 물건은 없는지 두 번 세 번 네 번 확인하길.

나는 당일 오전에 월세집을 빼고, 관리인 검사를 맡다가 빠트린 물건을 아무생각없이 백팩에 넣었다가 보안검색대에 걸려서 비행기를 놓쳤다. 보안검색대에 걸리는 순간, 보안검색대에 걸린 모든 사람들 뒤에 줄을 서야한다. 앞사람들이 왜 해당물건이 가방에 있는지, 무슨 물건인지 설명하는 동안 시간은 훅훅지나간다. 비행기를 놓치면 '일찍왔어야지' 혹은 '?' 혹은 '잘 챙겼어야지'하는 답변이 돌아온다. 맞는말이니 할말없다. 게이트까지 일단 가서 멍하게 떠난 비행기를 찾으면 불쌍하게 여기며 비행기를 다른 일정으로 바꿔준다. 연착잘되는 에어캐나다인데다가 비지니스석이니 비행기를 잡아주지않냐고? 안잡아준다. 3-4분정도는 기다려주신다... 하지만 3-4분내로 보안검색대 통과 불가능.

고양이 두마리가 탈 수 있는 비지니스 두 좌석으로 바꿔주시는데 조건이 까다롭다보니 공항에서 다섯시간을 대기해야했다. 비지니스 석이라 다행히 에어캐나다 라운지에서 대기가 가능했다. 돈이 넘쳐나서 비지니스가 아니라 고양이들을 에어캐나다 이코노미석 좌석아래에 둘 수 없어서 비지니스석을 끊었다. 그리고 사실 티켓 비용을 회사에서 대줬으니까.. 안대주면 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