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데이트 앱 사기: 당신을 노린다(The Tinder Swindler)
개봉 : 2022
감독 : 펠리시티 모리스
출연 : 세실리, 페르닐라, 아일린
시청 : 넷플릭스
그들은 누구인가
이 영화를 보기 전 알아야 할 것은 영화에 출연하는 사람들이 배우가 아닌 실제 사기 피해자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들이 용기를 낸 여성들이기에 이들을 향해 어떤 이유로든 날카로운 손가락을 들었다면, 그 손가락을 잠시 접어두고 영화를 감상햇으면 한다. 실존인물들과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 틴더 스윈들러는 다큐멘터리이며 재연하는 장면들만 따로 촬영이 된 장면들이라고 알려져있다. 등장하는 악역 역시도 실존 인물이며 그의 이름과 인스타그램 아이디 등 다양한 신상정보가 등장한다. 지금은 많은 곳에서 막혀있는 정보이지만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까지만 해도 틴더나 인스타그램에서 그를 찾아볼 수 있었다.
틴더, 데이트 앱
핸드폰과 컴퓨터가 발달하고, 바빠지는 사회가 되면서 사람들은 데이트 앱을 찾기 시작했다. 그 중 대표적인 데이트 어플, 틴더. 가벼운 만남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진지하게 누군가를 알아가고 미래를 꿈꾸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는 앱이다. 2018년에는 미국에서 결혼한 커플의 1/3이 틴더를 통해서 만났다는 통계도 있을 정도이며, 여전히 데이트 앱이라하면 틴더가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이 앱은 데이트 시장을 꽉 잡고있다. 틴더는 사진들과 간단한 소개를 올릴 수 있으며, 종종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같은 소셜미디어의 계정 주소를 남겨 놓는 사람들도 있다. 나의 프로필 작성이 완료하고 상대를 찾기 위한 성별, 거리, 나이등의 필터를 설정할 수도 있다. 모든 게 완료 되었다면 홈 화면으로 가 마음에 들거나 들지 않고에 따라 슥슥 좌우로 사진을 넘기는 것이다. 나도 상대방도 서로를 마음에 들어한다면 알림이 울리고, 채팅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자, 그럼 내 사진을 올릴 때 어떤 사진을 올릴까? 틴더 프로필을 열심히 작성하던 친구에게 들은 말이 있다. 한 장은 혼자, 다른 한장은 동물과 그리고 또다른 한장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사진을 올려야한다고. 왜냐고 물어보니 자신은 사람들과 어울리지도 않고 동물도 없지만 상대방은 내 사진을 보고 굉장히 사회적이고 동물 친화적으로 나를 상상하게 되고 호감을 가지게 된다고 말이다. 데이팅앱에서의 거짓말, 면접도 아니고 누가 대신 걸러내주겠는가. 실제로 데이팅 앱에서 이상한 사람들을 꽤나 만나본 나로서는 놀랍지 않았던 영화, 데이트 앱 사기: 당신을 노린다(The Tinder Swindler). 줄거리를 같이 살펴보자.
백마탄 왕자님 (The whole package)
틴더 유저인 노르웨이 출신 세실리(세실리아/세실리에)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틴더 앱과 관련된 경험을 들려준다. 앱을 통해 데이트를 해오던 것도 1,2년 사이의 일이 아니다. 그러던 와중 그녀는 그녀만의 백마탄 왕자님을 발견한다. 외모도 준수하고 재력은 준수함 그 이상이다. 구글에 검색해서 나온 그의 아버지 회사는 눈을 휘둥그레 하게 한다. 프라이빗 비행기를 타고 오가는 그 남자, 다이아몬드 회사의 아들, 하지만 너무 바빠 외로운 백만장자 사이먼을 만난 것이다. 앱으로 대화하다 실제로 만나보니, 더욱 마음에 드는 그. 사이먼 역시도 세실리에게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한다. 사이먼과 데이트를 하며 세실리는 그의 전세기를 타게 되는데, 같이 탑승한 여자와 아이는 사이먼의 전처와 딸이라고 한다. 세상에 전처랑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세실리는 사이먼에게 더욱 끌리게 된다. 매번 다른 나라 다른 지역으로 뛰어다니며 큰 사업을 벌이는 사이먼 덕에 자주 데이트는 못하지만, 문득 찾아와 그녀를 놀라게 하는 그를 보며 세실리는 미래를 그리게 된다. 같이 살자는 그의 제안으로 엄청난 금액의 집을 보러다니는 등 그녀는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보냈다. 다이아몬드 업계가 위험하다고 말하는 사이먼을 보면서 늘 조심하라 걱정하는 세실리.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사이먼의 경호원이 피를 흘리는 사진과 함께 적들이 자신을 쫒아오는 신변 위험에 처해있다고 말하는 사이먼의 영상 메세지를 받게 된다. 자신의 남자를 어떻게 해서든 구해주고싶은 세실리는 무얼하면 되는지, 어떻게 도와주면 되는지 사이먼에게 묻는다. 급박한 상황이고 적들이 추적하는 상황이라 본인 명의의 카드를 쓸수가 없다며 세실리에게 현금과 카드를 요구하는 사이먼에게 세실리는 의심없이 모든 것을 내어준다. 엄청난 부호인 만큼 사이먼은 금방 빌린 돈 이상을 세실리의 계좌에 입금해준다. 그러나 위험은 사라지지 않고, 세실리에게 또다시 도움을 요청한다. 이전에도 돌려받았기에, 그리고 자신의 남자를 돕는 일이기에 세실리는 이에 응하게 된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를 만들어 사이먼에게 건넨 그녀는 그의 씀씀이에 또한번 놀란다. 경호원과 호텔 그리고 사업비용으로 하루에 빠져나가는 돈은 그녀의 상상 그 이상이었다. 그녀의 카드가 한도에 막히자 그는 그녀를 자신의 회사 직원으로 등록해 한도를 올리게 하고 계속해서 그녀의 도움을 받게 된다. 그가 사용하는 카드값 결제를 위해 그녀는 여기저기서 현금 대출도 받아 그를 본인의 능력 그 이상만큼 도와준다.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고 세실리는 조금씩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대출받은 돈의 이자를 내야하는 상황이고, 원금도 갚아야하는데 사이먼에게서는 입금소식이 없는 것이다. 사이먼, 언제 입금 되는거야? 돌아오는 차가운 목소리는 이제 더이상 그가 자신의 남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아, 뭔가 잘못되었구나.
내 갑부 친구
스웨덴 출신 페르닐라는 틴더를 넘겨보던 중 엄청난 사람을 알게 된다. LLD 다이아몬드 회사의 후계자 사이먼 레비예프를 만난 것이다. 이전에도 다이아몬드 업계 종사자와 데이트 해봤으니, 한 번 더 만나보지 뭐 하는 생각으로 데이트를 하러 그의 전세기에 몸을 싣는다. 다이아몬드에 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그를 보며 감탄하지만 딱히 연애감정은 들지않는다. 페르닐라는 사이먼과 친구로 남기로 하며 데이트를 마무리한다. 이후 지속적으로 그와 연락하며 그가 초대하는 호화로운 주말을 함께 한다. 엄청난 소비를 이어가는 그의 재력에 놀라고 미모의 모델 여자친구를 살뜰하게 챙기는 그의 인성을 보며, 사람 참 괜찮다 생각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페르닐라는 사이먼이 위험에 처해있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그의 경호원이 피를 흘리는 사진과 함께, 적들에게 쫒기고 있다 말하는 영상속의 사이먼. 친구야, 내가 어떻게 도와줄까? 급하지 않다면 부탁하지도 않았을 거라며 그녀의 카드와 현금을 요청한다. 갑부 친구에게 그정도는 해줄 수 있지, 금방 갚을 테니까 생각한 페르닐라는 선뜻 그에게 모든 것을 빌려준다. 그런데 그녀의 핸드폰에 메세지가 하나 날아든다. 사이먼이라는 사람을 아시나요?
시몬 하유트
남자친구 사이먼에게 자신에게 빌린 25만달러를 요청한 세실리는 이내 그에게서 협박 전화를 받게 된다. 사이먼은 카드 한도 향상을 위해 보냈던 세실리의 신분증, 세실리와 방문한 세실리 엄마의 집,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며 가만두지 않을거라 협박하기 시작한다. 모든 것을 잃고 노르웨이의 엄마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그것도 모자라 신변의 위협도 당한 것이 너무 억울한 세실리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에 연락을 취해 모든 것을 말한다. 사실 자기가 사용한 카드가 아니라고, 사기를 당했다고 말이다. 돌아오는 반응은 놀랍다. 이미 카드회사도 알고 있을 정도의 사기꾼이 바로 사이먼이었던 것이다. 폰지 사기에 당한 것을 알게 된 세실리는 또다른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막기위해 숨지 않고 언론사에 연락을 취한다. 노르웨이의 VG 신문사는 세실리의 제보를 받아 조사를 하기 시작한다. 그들이 찾은 사실은 다음과 같았다. LLD 다이아몬드 회장과 함께 찍은 사진은 합성이며, 실제 이름은 사이먼 레비예프가 아닌 시몬 하유트라는 것이다. 이것도 사실은 개명한 이름에 핀란드에서 징역을 살았으며 이스라엘의 수배자이기도 했다. 세실리가 만난 전처가 사실은 그의 사기를 당한 피해자 중 하나였다는 사실도 하나의 놀라운 사실이었다. 시몬 하유트의 집을 찾자 시몬과 연락이 닿지 않는 그의 어머니만 있을 뿐이었다. 또다른 피해자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VG는 세실리에게 그가 보낸 사용내역에서 페르닐라의 이름을 발견하고 연락을 취한다. 페르닐라는 사이먼에게 돈을 빌려주고 수표를 받았지만 수표가 은행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를 말하자 사이먼이 자신의 고급시계를 대신 줄테니 팔라며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라고 했다한다. VG의 연락을 받고 화가난 페르닐라가 진실을 말해달라며 사이먼에게 연락을 취하지만 사이먼은 끝까지 범행을 부인한다. VG가 성사시킨 패르닐라와 세실리의 만남은 시몬 하유트에 대한 폭로로 이어진다. 세실리의 돈으로 페르닐라를 감명시켰으니, 페르닐라의 돈으로 또 누군가에게 사기를 치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전세계에 그의 실체를 알리기로 하고 세실리와 페르닐라는 자신들의 얼굴을 밝히는 위험을 감수하고 VG를 통해 기사를 내게 된다.
기사 원문 : https://www.vg.no/spesial/2019/tindersvindleren/english/
내 남자친구
오랜 남자친구가 있는 패션업계 종사자 아일린은 어느날 핸드폰 기사를 보게 된다. 시몬 하유트, 일명 사이먼 레비예프(레비예브)에 대한 폭로글인데, 어라 내 남자친구의 얼굴이 왜 여기 있지? 놀란 아일린은 기사링크를 남자친구에게 보낸다. 돌아오는 남자친구 사이먼의 답변은 적들이 자신의 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해 벌인 짓이라는 것이다. 이제야 사이먼이 오랜기간 빌려온 돈이나 잦은 출장 등에 대한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하는 아일린은 경찰에 신고해보지만 사건을 구성하는데에 시간이걸린다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그가 언제든지 숨어버릴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아일린은 사이먼에게 역 사기를 치기로 결심한다. VG의 기사로 모든 것이 밝혀져 갈 곳이 없는 사이먼은 아일린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아일린은 그가 너무나 걱정이 되는 척 사이먼이 머무르는 프라하로가 사이먼이 가진 모든 명품 옷을 대신 팔아주고 돈을 가져다주겠다며 그의 옷을 세 개의 트렁크에 가득 실어 떠난다. 다큐멘터리가 만들어는 시점까지도 옷들은 온라인에서 불티나게 팔린다. 옷도 없고 돈도 없는 사이먼이 어디로 도망갈까 생각하던 아일린은 그가 늘 가고 싶어하던 그리스를 목적지로 잡고 그와 연락이 되지않는 시점을 기준으로 비행기 편명을 찾아 경찰에 신고한다. 결국 체포된 사이먼은 이스라엘에서 저지른 범죄로 15개월 형을 받지만 코로나사태를 이유로 그는 5개월만에 석방된다. 이후 그는 비지니스 상담을 해주는 웹페이지를 열어, 돈을 벌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카타리나 리뷰
개인적으로는 처음 접하는 넷플릭스 제작의 다큐멘터리였는데 결말이 너무나 아쉬웠다. 꼭 저렇게 마무리를 지어야했을까? 물론 사이먼이 현실에서 형을 많이 살지 않은 것도 탐탁치 않다. 로멘스 스캠(사기)이 전세계에서 엄청난 규모로 발생하는데도 막을 방안은 미비하다는 것도 분노하게 한다. 그러나 나의 불만은 그의 형 집행이 아니라 넷플릭스가 그려낸 결말이었다. 백마탄 왕자를 찾아 틴더를 헤매는 시실리로 시작을 했지만 결론은 좀 다르길 바랬는데, 왠걸 시실리가 아직도 틴더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으로 결론을 맺는다. 마치 그렇게 당하고도 정신 못차렸다는 듯이. 피해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비난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니가 멍청했으니 당했지, 니가 잘못했으니, 니가 그렇게 입었으니 등의 논리는 말이 되지않는다. 작정하고 피해를 입히고자 하는 가해자를 누가 막을 것인가. 운이 좋아, 재수가 좋아 피해갔던 사람들도 있을 테고, 누구보다 철저해서 범행을 피해간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랜덤으로 발생하는 범죄를 피해가려고 전전긍긍하며 뭐든 조심하며 사는 삶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한가 범죄를 줄이는 것이 우선인가 생각해보아야할 것이다. 결말은 아쉬움이 많지만 적어도 데이트앱이나 폰지사기, 로맨스 스캠 등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은 주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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