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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로만 J 이스라엘, 에스콰이어 (Roman J. Israel, Esq. 2017) 영화 리뷰

by 카타리나withC 2022.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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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로만 J 이스라엘, 에스콰이어 (Roman J. Israel, Esq.)

개봉 : 2017

감독 : 댄 길로이

출연 : 덴젤 워싱턴, 콜린 파렐, 나즈닌 콘트랙터, 페이 바닷

시청 : 국내 미개봉, 넷플릭스

 

아웃사이더 변호사

본인을 변호사가 아닌 에스콰이어로 지칭하는 로만 J. 이스라엘은 명함부터 타인을 의아해하게 하는 재주를 가졌다. 영국에서는 신사보다는 높은 기사보다는 낮은 작위를 에스콰이어라 지칭하는데, 간혹 변호사가 본인을 지칭하는 단어로도 사용이 된다. 이처럼 어딘가 특이한 로만은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다르게 디지털 기록보다는 수기를 선호하는 모습, 어쩌면 융통성이 너무 없어 불이익을 받는 모습 등도 보여준다. 그는 굉장히 이상주의적인 변호사로 부당하게 과한 형량을 받은 죄수들을 대변하며, 말그대로 이상적인 본인의 신념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하지만 이러한 그의 신념과 고집스러운 행동때문에 본인이 대변하는 10대가 감옥에서 죽임을 당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그가 대변하던 소년은 친구와 가게에 들어가게 되는데, 친구가 가게 직원을 살해하자 공범으로 지목되어 청소년이 아닌 성인으로 감옥에 가게 된다. 너무나 무거운 형량에 소년은 로만을 통해 친구의 거처를 밝히고 형량협상을 하려하는데, 그 과정에서 로만의 융통성없는 형량거래로 소년에 대한 보호절차가 늦어지게 된다. 결국 소년은 밀고자라는 이유로 다른 죄수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다. 

 

현실과 신념의 충돌

로만은 오랫동안 일하던 곳이자 자신의 이상주의적인 변호를 마음껏 펼칠수 있던 회사가 인수합병되면서, 자신의 신념과는 너무나 다르게 실리를 추구하는 새로운 회사의 수장과 마찰이 계속된다. 회사를 그만두고자 했던 로만이지만, 비영리단체에서 조차 반기지 않는 초라한 스스로를 보며 어쩔수없이 회사에 머무른다. 여기에 한 소년을 보호하고자 했던 본인의 방식이 오히려 죽음이라는 결과를 가져오자 자신의 신념에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그는 안되는것을 알면서도 범인의 거처를 알려주면 보상하겠다는 소년의 삼촌에게 익명으로 전화를 걸어 몰래 포상금을 받게되고 그 돈으로 양복들을 사고 새 집을 보러다닌다. 많은 돈이 가져오는 변화를 접한 로만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실질적 이익을 추구하게 된다. 하지만 이 삶도 잠시, 로만은 새로 맡은 피고인이 소년을 죽인, 자신이 신고한 살인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을 바라보며, 다 알고 있다고 말하는 피고인을 보며 그는 공포에 떨게되고, 자신이 고객에게서 얻은 정보로 포상금을 얻었다는 사실을 자수하기 위해 경찰서로 향한다. 

그가 남긴 것

주인공 로만이 일하던 윌리엄 잭슨 법률사무소는 대표 윌리엄의 갑작스러운 사망이후 조지의 법률사무소로 넘어가게 된다. 조지는 상업적인 마인드로 운영하던 회사를 운영하기에 로만을 대할 때도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모든 재판의 내용을 기억하고 본인만의 신념이 강한 로만을 보며 조지는 은연중에 로만의 신념을 존중하게 된다. 로만에게 점점 호감을 가지게 되는 조지였기에, 로만이 고객이 준 정보로 포상금을 탔다고 인정할 때에도, 또 그렇기에 자수를 하려한다는 말에도 귀기울여준다. 늘 지니고 다니던 커다란 서류가방을 들고 본인에게서 멀어져가며 자수를 하러 가던 로만을 보던 조지는 로만을 쫒는 괴한을 보게 된다. 로만을 구하고자 따라가지만 이미 총소리는 들려오고, 조지가 도착했을 때엔 그의 서류가방이 덩그러니 바닥에 놓여있다. 인권변호사로써 부당하고 과한 형량을 받는 사람들을 위해 작성한 로만의 엄청난 양의 법원제출서류는 그렇게 조지의 손을 통해 법원에 제출된다.

덴젤 워싱턴의 또다른 변신

덴젤 워싱턴은 엄청난 필모를 자랑하면서도 매번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는 배우이다. 영화 로만 J 이스라엘, 에스콰이어에서 그는 캐릭터를 위해 증량을 했을 뿐 아니라 치아에 특수분장을 해 사회성이 부족하지만 순박한 로만의 모습을 너무나도 잘 나타냈다. 63세라는 나이에도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한 열정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무거운 서류를 늘 들고다니는 주인공을 표현하기 위해 걸음걸이 조차도 느리게, 그리고 한쪽으로 치우친 걸음을 보여준다. 배우 덴젤 워싱턴을 잘못 사용한 영화라는 혹평도 존재할 만큼 영화 자체의 결말이나 흐름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덴젤 워싱턴의 연기력을 감상하기 위해서라면 한번쯤 감상해볼만한 영화일 정도로 그의 연기력은 사회에서 고립된 한 사람의 심리적인 변화를 너무나 잘 나타내주었다. 

 

콜린 파렐의 20분

조지 역의 콜린 파렐은 약 15-20분 정도의 분량에서만 등장할 정도라 조금은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짧은 시간동안 로만이 변화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는 기준점이 되는 캐릭터를 잘 소화해냈다. 영화 젠틀맨에서만큼의 강렬한 인상을 남겼을지는 의문이지만 그의 이미지가 조지라는 캐릭터와는 잘 어울렸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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